
Paul Cézanne · PD
길
상세 정보
이야기
이 풍경은 1871년 무렵,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빠져나오던 해의 작품입니다. 세잔은 남부 마르세유 인근 레스타크에서 전란을 피해 지냈고, 징집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손실을 헤아리던 나라로 돌아와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그 분위기는 그림의 살결에서 그대로 읽힙니다. 물감은 어둡고 두껍게 얹혔고, 초록은 거의 검정으로 가라앉았으며, 길은 정성껏 묘사되기보다 물감을 잔뜩 문 붓으로 단숨에 그어졌습니다. 북쪽으로 옮겨 가 색을 여는 법을 배우게 될 전환기의 한두 해 전, 그런 세잔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아래로, 땅으로 무겁게 쏠려 있어, 빛보다 덩어리의 양감에 끌리는 젊은 화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밝은 길의 띠가 정작 중요한 일을 맡아, 어두운 땅을 가르며 낮고 꾸밈없는 지평선으로 올라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