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두드리기

삼 두드리기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889
기법
캔버스에 유채
크기
88 × 142 cm

이야기

삼이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이미 여러 달이 걸립니다. 늦여름에 뽑아서 고인 물에 담가 섬유가 줄기에서 떨어져 나올 때까지 삭히고, 그다음 말립니다. 지금 화면에서 벌어지는 일은 실을 잣기 직전의 마지막 공정입니다. 마른 대를 두드리면 속의 목질이 부서져 떨어지고, 길고 질긴 섬유만 남습니다. 추운 계절의 일이고, 먼지가 자욱하게 일며, 롬바르디아 농촌에서는 대개 여자들의 몫이었습니다.

필리피니가 이 장면을 그린 해는 1889년입니다. 농사일을 그리는 것은 그 무렵 롬바르디아 회화에서 이미 이십 년쯤 이어져 온 흐름이었고, 그도 이 시기에 잘 알려진 산골 풍경이나 항구 그림과 나란히 이런 장면으로 여러 번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털어낸 섬유는 밧줄과 자루용 천, 돛천이 되었고, 삼을 심은 바로 그 농가에서 쓰는 거친 살림용 천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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