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known author Unknown author · PD
노예 시장
상세 정보
이야기
제롬이 이 그림을 그린 1866년, 프랑스는 북아프리카로 식민지를 넓혀 가고 있었습니다. 파리의 관람객들은 이런 동방 풍경화를 즐겨 찾았죠. 화면은 어느 시장에서 한 남성이 벌거벗겨진 여성 노예의 이를 손가락으로 벌려 살피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 가축을 고르듯 무심한 동작입니다. 제롬은 사진처럼 매끈하고 세밀한 화법으로 이 장면을 마치 실제 목격담인 양 그려 냈습니다. 다만 오늘날 미술사에서는 이 냉정한 사실감이야말로, 이슬람 사회를 야만적이고 낯선 곳으로 그려 유럽의 우월감을 떠받치던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으로 읽힙니다. 화면 오른편에는 거래를 기다리는 다른 인물들이 담벼락 그늘에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