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nri Matisse, The Snail, 1953. Wikimedia Commons.
달팽이
상세 정보
이야기
말년에 큰 수술을 받은 뒤 자리보전을 하게 된 앙리 마티스는 더 이상 서서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고안했다. 조수들이 선명한 과슈로 칠해 둔 종이를 가위로 오려, 자신의 지시에 따라 벽에 핀으로 꽂게 한 것이다. 그는 이를 가위로 그리기라고 불렀다. 이렇게 태어난 것이 한 변이 약 3미터에 이르는 이 거대한 작품으로, 1953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한 해 전에 완성되었다. 색의 덩어리들은 열린 나선을 그리며 감겨, 그림의 제목이 된 달팽이의 껍데기를 떠올리게 한다. 마티스는 여기에 '색채 구성'이라는 다른 제목도 붙였다. 넓은 주황색 테두리가 전체를 감싸고, 종잇조각 하나하나를 어디에 붙일지는 화가가 침대에서 조수들에게 직접 짚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