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isco Goya · PD
죽마
상세 정보
이야기
1791년 무렵 고야는 이미 성공한 궁정 화가였지만, 한 가지 일에는 몹시 싫증이 나 있었다. 바로 밑그림이다. 직조공들이 이것을 그대로 옮겨 왕궁을 장식할 태피스트리로 짜내던, 실물 크기의 원화 말이다. 이 작품은 그 마지막 몇 점 가운데 하나로, 에스코리알에 있는 카를로스 4세 국왕의 집무실을 위해 그려졌다. 화면에는 시골 놀이가 펼쳐진다. 두 남자가 높은 죽마를 타고 군중 사이를 지나가고, 피리 소리가 울리며, 사람들은 위를 올려다본다. 밑그림은 보수는 넉넉했으나 그를 지루하게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이 일을 아주 그만두었다. 몇 해 안에 큰 병이 그를 귀먹게 하고, 그의 예술을 훨씬 더 기이하고 어두운 곳으로 밀어 넣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직 분위기가 밝다. 햇살 가득한 시골 축제를 조금 아래에서 올려다본 구도라, 죽마를 탄 이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