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처형(중앙 패널), 성 베드로와 남성 봉헌자(왼쪽 날개 안쪽), 성 야고보와 여성 봉헌자(오른쪽 날개 안쪽), 삶의 길 위의 성 크리스토포루스와 아기 그리스도(날개 바깥쪽)가 그려진 세폭화
상세 정보
이야기
펼쳐 놓아도 폭이 70센티미터가 채 안 되고, 가운데 십자가 처형 장면은 그림이 그려진 부분의 높이가 37센티미터에 불과하다. 1525년 무렵 한 부부가 집에서 기도하려고 주문한 작은 제단화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조심스럽게, 흔히 위 얀 벨런스 더 콕이라고 부르는 이름 모를 화가의 작품으로 본다.
양쪽 날개에는 검은 옷을 입은 부부가 무릎을 꿇고 있다. 남편 곁에는 성 베드로가, 아내 곁에는 성 야고보가 서 있고, 아내는 묵주를 들었다. 두 사람은 골고다와 같은 풍경 속에 놓여 마치 처형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하다. 십자가 주위로 병사와 기마병이 몰려 있고, 땅에는 해골이 하나 놓여 있다. 골고다가 해골의 곳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날개 위쪽에서는 작은 천사가 문장을 들고 있다. 그중 한 방패에는 삼각형 안의 십자 위에 숫자 사 같은 표시를 얹은 가문 표지가 있는데, 도시의 시민 가문이 상품에 찍던 종류의 표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