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isco Goya, Truth, Time and History, 1797. Wikimedia Commons. · PD
진리, 시간, 역사
상세 정보
이야기
고야는 무섭고 어두운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우의화는 뜻밖에 밝다. 계몽의 이상이 스페인에 스며들던 무렵에 그린 그림이다. 날개 달린 노인으로 표현된 시간이 벌거벗은 여인의 몸에서 베일을 벗겨 내는데, 그 여인이 곧 진실이다. 옆에서는 또 다른 여인인 역사가 책에 그 순간을 받아 적는다. 이런 인물 배치는 고야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르네상스 이래 화가들이 참고하던 도상 사전의 규칙을 따른 것이다. 시간이 쥔 모래시계를 눈여겨보면 모래가 온통 위쪽에 몰려 있다. 방금 막 뒤집어, 새로운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된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