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ssily Kandinsky, Upward, 1929. Wikimedia Commons. ·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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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929년 무렵, 이십 년 전 추상미술의 탄생을 도왔던 이 화가는 데사우의 바우하우스에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초기의 격렬하던 색채는 자로 그은 선과 원, 반듯한 삼각형으로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그해 시월에 그린 이 작은 패널은 그런 형태들을 쌓아 올려 마치 땅에서 떠오르려는 하나의 형상으로 모아 놓았습니다. 독일어 제목 'Empor'는 그저 '위로'라는 뜻입니다. 형태의 밑부분과 오른쪽 위 모서리를 보면 기하학 속에 끼워 넣은 알파벳 E가 있어, 그 낱말을 조용히 되울립니다. 데사우의 같은 복도 끝에서는 친구 파울 클레가 작업하고 있었고, 클레 특유의 장난기 어린 정밀함이 이 작품에도 배어 있습니다. 사 년 안에 나치는 학교를 문 닫게 했고, 칸딘스키는 독일을 영영 떠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