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베네치아 대운하에 면한 베니에르 데이 레오니 궁전의 정원 끝에는 작은 돌판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의 상속녀이자 수집가였던 페기 구겐하임의 무덤으로, 곁에는 그녀가 기르던 개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녀는 1979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30년 동안 직접 사들인 그림들 사이에서 이 집에 살았습니다.
이 궁전은 끝내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18세기에 베니에르 가문을 위해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1층까지만 지어지고 멈췄고, 그래서 이웃 건물들 사이에서 유난히 낮아 보입니다. 페기는 자신의 컬렉션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전시된 이듬해인 1949년에 이곳을 샀고, 1951년부터 여름마다 방들을 관람객에게 공개했습니다. 지금은 그녀의 삼촌이 세운 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이 미술관으로 운영합니다.
이곳에 걸린 작품의 상당수는 제2차 세계대전 무렵 파리와 뉴욕에서, 그녀가 하루에 한 점씩 그림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던 시기에 구입한 것입니다. 추상의 선구자인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경력의 세 시기를 보여 주는 작품으로 등장합니다. 1913년의 〈붉은 점이 있는 풍경〉, 1922년의 〈하얀 십자가〉, 1929년의 〈위로〉입니다. 스위스 태생의 화가 파울 클레는 〈남쪽의 P 부인의 초상〉으로, 벨기에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는 풍경 위 하늘에 방울들이 떠 있는 〈공기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미래주의 작품들은 다른 경로로 이곳에 왔습니다. 1913년에 그려진 움베르토 보초니의 〈자전거 타는 사람의 역동성〉은 밀라노의 수집가 잔니 마티올리의 컬렉션에 속하며, 이 컬렉션은 1990년대 말부터 미술관에 장기 대여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