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ian · PD
허영
상세 정보
이야기
티치아노가 아직 젊던 1515년 무렵, 그는 베네치아에서 반짝이는 붉은 금발의 한 여인을 여러 번 그렸다. 우피치의 '플로라'를 비롯한 몇몇 그림에 같은 얼굴이 나오는데,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흰 두건을 두른 여인이 거울을 건네받아 들여다본다. 그런데 거울에 비친 것은 그녀의 얼굴이 아니라 보석과 금화 같은 세속의 값진 것들이다. 아름다움도 재물도 결국 스러진다는 오래된 경고, 곧 허영의 우의다. 그런 무거운 뜻을 담고도 화면은 조금도 딱딱하지 않다. 티치아노는 여인의 부드러운 살결과 옷감의 광택을 마음껏 즐기듯 그렸다. 이 그림은 한때 프라하의 황제 루돌프 2세의 소장품이었다가, 여러 손을 거쳐 지금 뮌헨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