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z Marc · PD
물웅덩이
상세 정보
이야기
1906년, 프란츠 마르크라는 이름은 아직 불타는 듯한 푸른 말이나 붉은 사슴을 뜻하지 않았습니다. 그 조형 언어까지는 아직 다섯 해쯤 남아 있었지요. 26세에 그린 이 웅덩이는 더 이르고 더 조용한 마르크의 것입니다. 그는 아직 눈앞에 있는 것에 바싹 붙어 있었습니다. 어두운 물, 갈대, 뮌헨 남쪽 호수 지방인 코헬 부근의, 바이에른 여름의 가라앉은 초록. 그는 그곳으로 몇 번이고 돌아갔습니다. 색은 흙빛과 그늘의 톤에 머물러, 훗날 동물을 어떤 영적인 것으로 끌어올릴 때의 채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뮌헨 미술 아카데미에서 배운 그는, 이 무렵 아직 만들어내기보다 빨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열 해 뒤 그는 세상을 떠납니다. 1916년, 베르됭에서, 36세에 전사하지요. 그런 미래는 여기 아무것도 드러나 있지 않고, 그저 고인 물의 그늘진 한 귀퉁이가 담담하게 바라보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