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979년 12월 14일 새벽, 당시 동독에 속해 있던 고타의 프리덴슈타인 성에 도둑이 들어 옛 거장들의 그림 다섯 점을 가져갔다. 그중에는 프란스 할스의 초상화와 함께 한스 홀바인(아버지), 안토니 반 다이크, 얀 브뤼헐(아버지), 페르디난트 볼의 작품이 있었다. 경찰도,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도 사건을 풀지 못했다. 2019년 한 변호사가 시에 연락해 온 뒤 다섯 점이 모두 돌아왔고, 2021년에는 공원을 사이에 두고 성과 마주 보는 이곳 고타 공작 박물관에서 함께 전시되었다.
건물은 작센코부르크고타 공작 가문의 컬렉션을 위해 지어졌다. 건축가 프란츠 폰 노이만(아버지)이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했고, 15년의 공사 끝에 1879년에 문을 열었다. 1945년 이후 컬렉션의 상당 부분이 소련으로 옮겨졌다가 1950년대에야 돌아왔으며, 박물관이 제 건물에서 다시 문을 연 것은 2013년이다.
지금은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로마 유물, 중국 도자기, 18세기에 코르크로 만든 고대 건축 모형, 그리고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산 위의 십자가」를 비롯한 회화를 보여 준다. 가장 유명한 그림은 1480년 무렵 이름이 전하지 않는 '하우스북의 거장'이 그린 「고타의 연인」이다. 젊은 남녀가 나란히 서 있고, 사랑과 신의를 말하는 글귀가 적힌 띠가 그 둘레를 감싼다. 미술사학자 다니엘 헤스는 이 두 사람을 하나우뮌첸베르크 백작 필리프와, 그가 아내를 잃은 뒤 함께 산 여인 마르가레테 바이스키르히너로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