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줄타기 공연 도중 떨어져 머리를 다친 아이가 어머니 품에서 죽어 가고, 아버지는 조금 뒤에 앉아 말없이 지켜본다. 단테와 성서의 삽화로 유명한 귀스타브 도레가 1874년에 그린 이 거대한 캔버스 〈곡예사들〉에 대해, 화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부모가 돈 때문에 아이를 죽였고 그제야 자신들에게도 심장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클레르몽페랑에 있는 로제 키요 미술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건물이 걸어온 이력도 남다르다. 옛 구역 몽페랑에 자리한 이 건물은 법원, 예수회 학교, 1638년부터는 우르술라회 수녀원, 신학교, 제1차 세계대전 때는 군 병원, 그리고 1982년까지는 헌병대 막사로 쓰였다. 건축가 아드리앵 팽실베르와 클로드 가야르가 엔지니어 피터 라이스가 설계한 거대한 유리 지붕 아래 중앙 아트리움을 두고 건물을 고쳐 지었고, 미술관은 1992년에 문을 열었다. 이후 오랫동안 시장을 지낸 로제 키요의 이름이 붙었다.
약 750점의 작품이 중세부터 20세기까지의 미술을 보여 주는데, 오베르뉴의 로마네스크 조각부터 코로, 샤세리오, 마리 로랑생까지 아우른다. 주변의 산들도 벽에 걸려 있다. 인상주의 화가 아르망 기요맹이 생소브 마을 주변에서 그린, 눈 덮인 상시 산괴의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