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1979년 혁명 직전, 이란은 석유로 얻은 부를 쏟아부어 서구 바깥에서 손꼽히는 근대 미술 컬렉션을 일구었습니다. 테헤란 현대미술관은 1977년 파라 팔레비 왕비의 후원 아래 문을 열었습니다. 왕비의 사촌인 카므란 디바가 설계한 노출 콘크리트의 낮은 건물로, 지붕 위로 곡선을 그리며 솟은 채풍구는 옛 페르시아 가옥의 바람탑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들인 작품들은 놀라웠습니다. 폴록과 로스코, 워홀과 베이컨, 모네와 고갱까지, 모두 시장이 정점에 있을 때 구입한 것들입니다. 혁명 이후 그 대부분은 지하 수장고로 들어가 수십 년 동안 거의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전시하기에는 너무 서구적이고, 팔기에는 너무 귀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지금은 그중 일부가 순환 전시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방문하는 날에 따라 테헤란의 한 전시실에서 생애의 상당 부분을 땅속에서 보낸 미국의 드리핑 회화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