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누엘 로이체
1816–1868 · 뷔르템베르크 왕국, 미국 · 낭만주의
이야기
미국 독립혁명의 가장 널리 알려진 이미지는 뜻밖에도 독일에서 그려졌고, 그 화가는 정작 제 조국의 혁명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에마누엘 로이체는 어릴 때 뷔르템베르크의 슈베비슈그뮌트에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초상화를 팔며 그림을 익혔고, 1841년 다시 대서양을 건너 당시 유럽 최고의 미술 학교였던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그는 독일의 1848년 혁명이 실패한 직후인 1849년에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을 시작했다. 미국의 자유를 담은 그림이 고국의 개혁가들을 북돋우기를 바란 것이다. 이 첫 번째 화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될 때까지 남아 있었다. 로이체는 이미 1850년에 두 번째 판을 시작했고, 뉴욕으로 옮겨져 1851년에 인파를 끌어모은 것은 바로 이 그림이었다.
이 장면은 역사만큼이나 연출에 빚지고 있다. 그가 그린 성조기는 1776년 12월에는 아직 도안조차 나오지 않았고, 강의 얼음은 과장되었으며, 얼어붙은 병사들을 위해서는 뒤셀도르프 화실의 모델들이 자세를 취했다. 1859년 로이체는 미국에 완전히 정착했고, 말년에는 워싱턴 국회의사당 벽화 〈Westward the Course of Empire Takes Its Way〉에 매달렸다. 그는 1868년 워싱턴에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