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피터 러셀
1858–1930 · 호주 · 인상주의
이야기
빈센트 반 고흐의 초기 초상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한 점을 그린 이는 한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이었다. 1886년, 파리에서 화실을 함께 쓰던 존 피터 러셀이 빈센트를 유화로 그렸다. 반 고흐는 그것을 자신과 가장 닮은 초상이라 여겼고, 그림은 오늘날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걸려 있다.
러셀은 시드니의 부유한 기술자 집안 출신이어서 평생 그림을 팔 필요가 없었다. 그는 브르타뉴 앞바다의 험한 섬 벨일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클로드 모네와 나란히 바다를 그리고 반 고흐에게 긴 편지를 보냈으며 젊은 앙리 마티스를 맞아들였다. 마티스는 훗날 자신에게 색채 이론을 가르치고 길을 열어준 이가 러셀이라 말하며, 이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을 자신의 스승이라 불렀다.
그가 거의 전시를 하지 않은 탓에 미술계는 그를 잊었고, 사람들은 그를 흔히 '잊혀진 인상주의자'라 부른다. 한때 조각가 로댕이 아끼던 모델이었던 아내 마리안나가 1907년 세상을 떠나자, 슬픔에 잠긴 러셀은 자신의 유화와 수채화 약 400점을 없앴다. 그 소식을 들은 로댕은 그래도 당신의 작품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그에게 편지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