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머스 폴록 앤슈츠
1851–1912 · 미국 · 사실주의, 미국 인상주의
이야기
1880년,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미술아카데미에 다니던 스물아홉 살의 학생이 작은 그림 한 점을 완성했다. 점심시간의 제철 노동자들을 그린 것으로, 스무 명 남짓한 사내들이 그가 자란 오하이오강 가 휠링 부근 주물공장 마당에서 몸을 씻고 기지개를 켜며 쉬고 있다. 당시 미국 화가들은 풍경과 초상을 즐겨 그렸고, 노동자들의 교대 시간이 캔버스에 담길 만하다고 여긴 이는 거의 없었다. 이 《제철 노동자의 점심시간》은 그럴 만하다고 여겼고, 오늘날 산업 노동을 진지하게 그린 미국 회화의 초기 사례로 꼽힌다.
안슈츠가 필라델피아에 온 것은 아카데미 수업을 이끌던 엄격한 사실주의자 토머스 에이킨스에게 배우기 위해서였고, 곧 그의 조수가 되었다. 1886년 에이킨스가 완전한 나체 모델을 고집하다 쫓겨났을 때, 안슈츠는 남아 가르치는 일을 이어받았다.
그의 진짜 자취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삼십 년 동안 그는 다음 세대 미국 회화를 이끌 화가들을 길러냈다. 거친 '애시캔 화파'의 로버트 헨라이, 존 슬론, 조지 럭스, 그리고 근대의 찰스 실러, 찰스 데무스, 존 마린이다. 마지막까지 조용히 그림을 그렸지만, 이후의 미술을 빚어낸 것은 그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1912년, 유럽 현대미술을 뉴욕에 들이닥치게 한 아모리 쇼가 열리기 한 해 전에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