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럼 칼프
1619–1693 · 네덜란드 공화국 · 네덜란드 황금시대 회화
이야기
1650년대에 이르러 네덜란드 공화국은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무역 국가였고, 그 배들은 대다수 사람들이 소문으로만 듣던 물건들을 실어 왔다. 중국 자기 사발, 베네치아 유리, 향신료, 그리고 암스테르담 최고 장인이 두드려 만든 은기. 빌럼 칼프는 이런 물건들을 탁자 위에 늘어놓고 마치 성물처럼 빛을 비추는 일에 만년의 화업 전체를 바쳤다.
초기 그림은 정반대였다. 어스름한 농가 부엌에 구리 냄비가 놓이고 채소가 바닥에 쌓여 있는 그림으로, 1640년대 파리에 살던 시절에 그렸다. 달라진 것은 유행이었다. 1650년대에 부유한 수집가들은 pronkstilleven, 곧 '화려한 정물화'를 원했고, 그 무렵 암스테르담에 정착한 칼프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가장 정교한 그림으로 이에 답했다. 반쯤 껍질을 벗겨 껍질이 탁자 가장자리로 늘어진 레몬이 거듭 등장해, 온통 금빛인 화면 속에서 날카롭고 신 그의 표식이 된다.
이 보물들을 이토록 실감 나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그것들이 실제로 그의 소유였기 때문이다. 칼프는 미술상도 겸했고, 그림을 채운 바로 그 은기와 대리석 탁자, 자기를 다루었다. 1680년 무렵 그는 붓을 거의 완전히 내려놓고 거래에 몰두한 듯하며, 1693년 암스테르담에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