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알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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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고대 아테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17세기 초 유럽 학자들 사이에서 정확하고 냉정한 역사 서술의 본보기로 꼽혔습니다. 그래서 체사레 리파는 1603년 로마에서 펴낸 『이코놀로지아』 판에서 역사의 여신 클리오를 그릴 때 투키디데스의 책을 들려 주라고 적었고, 월계관과 나팔도 함께 정해 두었습니다. 1610년대 로마에서 일하던 젊은 스페인 화가 호세 데 리베라는 이 지침을 따랐고, 여인의 왼손 아래 책등에는 THUCYDIDES라는 글자가 또렷합니다. 다만 얼굴과 옷차림은 실제 모델에게서 왔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와 어깨에서 흘러내린 블라우스, 어두운 배경을 가르는 옆빛은 카라바조의 방식입니다. 리베라는 화면 아래 돌계단에 작은 모노그램으로 서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