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Klee · PD
오래된 소리
상세 정보
이야기
1925년이면 클레는 색색의 사각형으로 그림을 짜 온 지 몇 해째였고,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축에 든다. 붉은색, 금색, 초록색, 갈색의 작은 사각형들이 느슨한 격자에 놓여 빛나는 듯 보이는데, 어둡고 거의 검은 바탕 위에 얹혀 그 바탕이 색마다 은근히 타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가 붙인 제목 「오래된 울림」은 이 그림을 어떻게 읽기를 바랐는지 알려 준다. 클레는 정식으로 배운 바이올린 연주자였고 평생 바흐와 모차르트를 켰으며, 색을 음악가가 화음을 생각하듯 생각했다. 여러 음을 한꺼번에 쳐서 하나의 무게로 만드는 것처럼. 여기에는 장면도 지평선도 없고, 어둠에 맞선 사각형들의 균형만 있다. 그는 이것을 판지에 그렸고, 한 변은 38센티미터가 조금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