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라트 산 십자가 순교자들의 발현
상세 정보
이야기
1511년 무렵 베네치아는 페스트를 겪고 있었고, 산탄토니오 디 카스텔로 수도원의 원장 프란체스코 오토본은 자신의 공동체가 화를 면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카르파초의 이 그림은 원장이 전한 그다음 일을 보여 준다. 아라라트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순교자들의 행렬이 그의 교회 안에 나타난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이 배경이 오늘의 우리에게 남겨 주는 것이다. 환시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화가는 산탄토니오 디 카스텔로 교회의 내부를, 제단과 매달린 등잔과 나무 성가대석까지 꼼꼼히 기록했는데, 그 교회는 오래전에 헐렸다. 그래서 이 그림은 이제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베네치아 건물의 초상이기도 하다. 앞쪽에서는 한 수도사가 회중석 통로를 걸어가며, 몸을 반쯤 돌려, 성당을 가득 채운 방문객을 방금 알아챈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