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계곡 풍경

아르노 계곡 풍경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473
기법
펜과 잉크

이야기

레오나르도는 이 종이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거울 문자로 날짜를 손수 적어 두었다. 눈의 성모 마리아 축일, 1473년 8월 5일. 그는 스물한 살이었고 아직 피렌체에 있었으며, 이 소묘를 누가 주문한 것도 아니었다. 아르노 계곡을 굽어보는 넓은 조망이 펼쳐지고, 바위 벼랑 위의 요새, 빠른 필선의 안개 속으로 스러지는 언덕들, 아래쪽에 희미하게 암시된 강이 보인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밖에 그려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성인도, 주문자도, 붙어 있는 이야기도 없이 오직 땅과 대기만이 그 자체로 바라보이는데, 그에 앞서 유럽에서 굳이 그것을 그리려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바위 면은 촘촘한 평행선으로, 나무는 느슨한 필획으로 잡혀 있어, 한 자루의 펜이 무게와 공기를 동시에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듯하다. 날짜까지 특정할 수 있는, 그의 손이 남긴 가장 이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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