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ilko · PD
에르블레의 센강 강변
상세 정보
이야기
1889년 여름, 시냐크는 파리에서 센강을 조금 거슬러 올라간 마을 에르블레에 머물며 강가를 되풀이해 그렸다. 그해 파리는 만국박람회로 들끓었고 갓 세워진 에펠탑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이 화폭에는 그 소란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았다.
시냐크는 이 무렵 자기 그림에 음악처럼 작품 번호를 매겼다. 같은 여름 에르블레에서 나온 다른 한 점은 지금도 '에르블레, 안개, 작품 208번'이라는 제목으로 오르세에 걸려 있다. 선과 색이 사람의 기분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따지던 학자 샤를 앙리와 가깝게 지내던 시절이고, 번호를 붙인 것도 그림을 그런 장치로 본 태도에서 나왔다.
이 그림이 프랑스 국가 소장품이 된 것은 1958년이다. 화가의 딸 지네트 시냐크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집가가 구입에 힘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