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 Monet, Beach in Pourville, 1882. Wikimedia Commons. · PD
푸르빌 해변
상세 정보
이야기
2000년 9월, 이 한 점의 그림이 폴란드 포즈난 국립미술관에서 사라졌다. 누군가 액자에서 그림을 오려 내고 그 자리에 판지에 그린 복제품을 끼워 넣었는데, 바꿔치기가 한동안 들키지 않은 덕분에 도둑은 유유히 걸어 나갈 수 있었다. 경찰이 원작을 찾아 되돌려 놓기까지는 열 해가 걸렸다. 게다가 그것은 가장 최근의 한 장면일 뿐이다. 미술관이 이 그림을 사들인 것은 1906년, 이윽고 전쟁과 독일 점령이 닥쳤다. 1943년 이후 그림은 숨겨졌다가 독일로 옮겨졌고, 1945년 작센에서 붉은 군대 병사들에게 발견되어, 1956년에야 폴란드로 돌아왔다. 정작 모네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훨씬 고요한 순간, 1882년이었다. 노르망디 해안의 디에프 가까이 있는 작은 바닷가 마을 푸르빌, 그 절벽 위에서 그는 텅 빈 해변에 내리는 빛을 재빠르게 붙잡았다. 곶에 선 두 사람은 그저 몇 번의 붓질에 지나지 않는다. 이쪽으로 등을 돌리고 바다를 향한 그 모습은,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바다를 바라볼 때의 바로 그 자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