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릇과 항아리
상세 정보
이야기
입체주의라 하면 기타와 카페 탁자, 신문이 떠오르니, 여기 소재가 얼마나 수수한지 눈여겨볼 만하다. 사발 하나와 항아리 하나, 어느 부엌에나 있는 질그릇을 그리스는 1912년에 그렸다. 그는 이 평범한 그릇들을 순수한 구조로 다루어 앞으로 기울이고 회색과 황토색의 납작한 면으로 잘라, 하나하나가 위에서와 옆에서 동시에 보이는 듯하다. 색도 이야기도 거의 없고, 그저 바닥 위의 둥근 물건 두 개뿐이다. 그리스는 찾을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물건으로 자신의 입체주의를 세우며, 사발과 항아리를 어디까지 해체해도 여전히 사발과 항아리로 읽히는지 시험하고 있었다. 항아리의 어두운 입구가 화면 중앙을 붙들어, 창백한 면들이 펼쳐진 가운데 유일하게 깊은 울림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