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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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옛 네덜란드 달력에서 11월은 '도살의 달'이라 불렸다. 겨울이 오기 전 살찌운 소나 돼지를 잡아 고기를 소금에 절여 봄까지 버텼고, 짐승의 모든 부위를 남김없이 쓰는 것은 살림을 잘하는 일로 여겨졌다.
테니르스가 이 패널을 안트베르펜에서 그린 것은 1642년이며, 미술관은 이것이 도살된 짐승을 그린 그의 그림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른 작품이라고 본다. 화가는 작업 전체를 펼쳐 보인다. 왼쪽 아래에는 머리와 가죽이, 가운데에는 물감을 두껍게 올린 가죽 벗긴 몸통이 걸려 있고, 허파와 간은 도마 위에 놓여 있다. 여기가 정육점인지 가정집 부엌인지는 분명하지 않고, 미술관도 그 물음을 열어 둔다. 왼쪽 벽에는 체가 걸려 있다. 체는 우의화에서 '지혜'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지물이어서, 일하는 여인에게 보내는 조용한 칭찬일 수도 있다.
기록에 남은 첫 소장자는 레이던의 화가 루이 드 모니이며, 그림은 1772년 그의 소장품 경매에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