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t Mondrian, By the Sea, 1909. Wikimedia Commons. · PD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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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909년, 훗날 흰 화면을 검은 선과 빨강·노랑·파랑의 색면으로 나눈 그림으로 이름을 알리게 될 화가는 아직 네덜란드의 바닷가에 서서 눈앞의 물을 그대로 그리고 있었다. 몬드리안은 이 작은 판지 그림을 여름을 보내던 제일란트의 해변 마을 돔뷔르흐에서 완성했다. 격자가 나오기 한참 전의 일이다. 주제라 할 것이 거의 없다. 낮은 수평선, 모래 한 줄, 잔잔한 바다뿐이다. 바로 그 비어 있음이 그에게 맞았다. 이미 여기서 그는 풍경을 수평의 선으로 줄여 가고 있었고, 제일란트 해안도 그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색은 자연을 훨씬 넘어서 올라가, 그가 알던 네덜란드 광휘파의 나뉜 붓질에 가깝다. 화포가 아니라 판지에 그렸고, 크기는 약 40×46센티미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