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관
상세 정보
이야기
작은 받침 위에 꼿꼿이 앉은 고양이를 나무로 깎은 이 물건은 고양이 미라를 넣는 관이다. 귀는 쫑긋 서 있고 앞발은 가지런히 모였으며, 관은 두 쪽으로 나뉘어 있다가 미라를 감싸며 맞물려 닫혔다. 머리는 어둡게 칠했고 눈썹과 콧등에는 금을 입혔는데, 그 금빛이 지금도 반짝인다.
기원전 5세기에 이집트를 여행한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고양이가 죽으면 나일 삼각주의 도시 부바스티스로 옮겨 방부 처리를 한 뒤 신성한 묘실에 묻었다고 적었다. 부바스티스는 고양이 모습을 한 여신 바스테트의 도시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집트에 오기 전 마지막 몇 세기, 곧 말기 왕조 시대에는 바스테트의 성소와 여러 신전에서 엄청난 수의 고양이가 미라로 만들어졌다. 그중 상당수는 반려동물이 아니라 봉헌물이었다. 신전에서 기른 어린 고양이를 죽여, 순례자들이 여신에게 바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관은 1852년 앙투안 클로의 컬렉션과 함께 루브르에 들어왔다. 클로는 이집트의 통치자 무함마드 알리 밑에서 의료 체계를 이끌고 베이 칭호를 받은 프랑스 의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