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derot · PD
큐피드와 프시케
상세 정보
이야기
1789년 여름, 조슈아 레이놀즈의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런던 왕립미술원을 이십 년 동안 이끌었고 조지 왕조 시대 영국을 대표하는 초상화가로 꼽혔지만, 그해 거의 실명하여 붓을 놓게 된다. 이 그림은 그런 만년에 그려진 작품이다. 늘 그리던 초상 대신, 여기서는 아풀레이우스의 이야기에서 가져온 신화 장면을 담았다. 프시케가 등불을 들어 잠든 연인의 얼굴을 확인하려다, 그가 바로 쿠피도임을 알아차리는 순간이다. 레이놀즈는 모든 것을 등불의 불꽃과 둘러싼 어둠 위에 세운다. 특이하게도 가장 밝은 빛은 마르고 어설픈 소년 쿠피도에게 떨어지고, 여인의 아름다움은 오히려 어스름 속에 남는다. 최근의 세척으로 누렇게 변한 바니시 층이 걷히면서, 불꽃과 어둠의 대비는 몇십 년 전보다 훨씬 또렷하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