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Klee · PD
코미디언
상세 정보
이야기
1903년 무렵 클레는 20대 중반이었고, 뮌헨에서의 수업과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고향 베른으로 돌아와 남몰래 낙담해 있었다. 그림이 뜻대로 되지 않자 그는 에칭 바늘을 잡았고, 선의 엄격함이 그에게 잘 맞았다. 이 기괴한 머리는 그가 「인벤션」이라 이름 붙인 작은 동판화 연작에 속하며, 자기 작품으로 인정한 첫 결과물이었다. 희극배우는 그 아래 얼굴과 반쯤 뒤섞인 가면을 쓰고 있고, 둘 다 일그러져 있다. 클레는 이를 간단히 설명했다. 가면은 예술을 뜻하고, 그 뒤에 인간이 숨는다는 것이다. 이 판화들은 배우가 고정된 가면 뒤에서 연기하던 고대 그리스 희극을 바탕으로 삼지만, 여기에 손쉬운 웃음은 없다. 훗날 그의 이름을 알린 색채까지는 아직 몇 년이 남아 있었고, 그는 흰 바탕에 부식시킨 검은 선만으로 작업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