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Signac · PD
마르세유 항구 입구
상세 정보
이야기
1898년 무렵 시냐크가 마르세유의 큰 항구 어귀를 그렸을 때, 그의 필치는 달라져 있었다. 십 년 전의 작고 촘촘하던 점은 더 넓고 각진 붓질로 커져, 하나하나가 따로 놓인 색 덩어리가 되었고, 그래서 화면은 거의 모자이크처럼 읽힌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손꼽히게 붐비는 항구였고, 그는 그 물과 하늘과 선박을 오로지 섞지 않은 순색의 낱낱 타일을 나란히 놓아 쌓아 올렸다. 이 큰 붓 단위로 그리면 큰 화폭을 덮으면서도 일하는 항구 위로 흔들리는 빛의 안절부절못하는 일렁임을 지킬 수 있었다. 방 저편에서 보면 색 덩어리는 물과 돛대로 풀려난다. 가까이서는 그저 작은 순색의 네모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