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er Paul Rubens · PD
포르투나
상세 정보
이야기
1636년 가을, 노년에 접어든 루벤스는 생애 가장 큰 주문을 맡았습니다. 스페인 왕 펠리페 4세가 마드리드 외곽의 사냥용 별궁 토레 데 라 파라다를 오비디우스의 이야기로 꾸미려 했고, 100점이 훨씬 넘는 대형 화면을 빠르게 완성해야 했지요. 당시 예순 살가량이었고 통풍에 시달리던 루벤스는 먼저 이처럼 작은 유화 밑그림에 구상을 빠르게 잡아 자기 손으로 직접 그린 뒤, 그 패널을 조수들에게 넘겨 실제 크기로 확대하게 했습니다. 이 그림은 그의 포르투나, 곧 로마의 행운의 여신으로, 벌거벗은 채 공중에 떠서 물 위를 구르는 구체 위에 균형을 잡고 있으며, 마치 우연 그 자체가 그녀를 떠미는 듯 머리카락이 옆으로 흩날립니다. 완성된 큰 그림은 오늘날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있습니다. 루벤스는 이 패널들이 공방을 떠난 지 몇 해 뒤인 1640년에 세상을 떠났고, 그림이 걸렸던 별궁도 훗날 불타 버려, 이 작은 밑그림의 빠르고 확신에 찬 붓질이 계획 전체에서 남은 것의 상당 부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