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an-Baptiste Camille Corot · PD
샘가의 이탈리아 여인
상세 정보
이야기
코로는 이따금 한 주쯤 풍경화를 밀쳐두고 대신 한 명의 모델만 그렸다. 1860년대 말의 이 ‘샘가의 이탈리아 여인’도 그런 습관에서 나온 그림이다. 그녀가 입은 것은 로마 남쪽 시골의 민속 의상으로, 코로가 약 40년 전 이탈리아 여행에서 처음 본 뒤 오래도록 즐겨 쓰던 종류의 옷차림이다. 그는 파리 화실에서 삯을 주고 부른 모델에게 이런 옷을 입혔다. 이것은 초상화가 아니며 그녀의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가 좇은 것은 하나의 정취였고, 이런 만년의 인물화들은 어떤 고요함과 안으로 잠긴, 희미하게 우수 어린 분위기를 함께 지닌다. 그녀 뒤의 샘과 트인 땅의 기미는 아주 옅게 붓질되어 거의 덧붙임처럼 보이며, 그리하여 모든 것은 조용히 기울인 고갯짓과 옷자락이 드리우는 모양새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