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엌 실내
상세 정보
이야기
생각에 잠긴 채 사과 껍질을 벗기는 여인은 안나 브뤼헐이다. 화가 얀 브뤼헐의 딸로, 1637년 7월 안트베르펜에서 다비트 테니르스와 결혼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그녀의 후견인이었던 루벤스가 결혼식 증인을 섰다. 껍질 벗긴 사과 접시를 든 소년은 두 사람의 맏아들 다비트다. 테니르스는 이 장면을 동판에 그렸다. 매끄러운 동판은 아주 섬세한 묘사까지 받아 주는데, 그 솜씨가 가장 잘 드러난 곳이 식탁이다. 백조로 장식한 파이에는 사랑의 상징들이 붙어 있다. 붉은 장미와 흰 장미로 엮은 화환, 그리고 불타는 심장과 맞잡은 두 손을 그린 작은 방패다. 마우리츠하위스는 이 그림이 안나에게 바치는 헌사였을지도 모른다고 본다. 연도 'Ao 1644'는 벽난로 위 소묘에 적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