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숭이를 든 남자
상세 정보
이야기
1590년 무렵 볼로냐에서 이탈리아 회화는 여전히 마니에리스모에 매여 있었다. 우아하지만 인위적인 인물들이 복잡한 자세를 취하던 시기다. 이 작은 화폭은 그 반대로 간다. 북아프리카에서 온 꼬리 없는 원숭이인 바르바리마카크가 한 젊은이에게 기어올라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젊은이는 웃음이 터진 순간에 붙들려 있다. 흔하고 우스운 한때를 실물을 보고 그린 것으로, 바로 그 꾸밈없음이 핵심이었다. 일상의 사람과 사물은 당시 진지한 회화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고, 이런 장면은 몇 해 뒤 카라바조가 로마에서 하게 될 일을 앞질러 보여 준다. 이 자연주의 때문에 작가를 확정하기가 지금도 어렵다. 보통 안니발레 카라치의 작품으로 여겨지지만, 따뜻하고 거의 베네치아풍인 색채 탓에 다른 손을 제안하는 학자들도 있어 귀속이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았다. 이런 원숭이는 당시 부유한 가정의 이국적인 애완동물로, 지중해 무역을 통해 남쪽에서 실려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