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er Paul Rubens · CC0
성 라우렌시오의 순교
상세 정보
이야기
1613년 무렵 루벤스는 이탈리아에서의 긴 체류를 마치고 몇 해 전 돌아와 안트베르펜에서 가장 바쁜 화가였다. 스페인령 네덜란드의 가톨릭 교회가 원한 것은 바로 이런 그림이었다. 고난의 한복판에 있는 성인을, 평범한 신자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가까이 그려내는 일이다. 라우렌시오는 로마의 부제로, 258년 벌겋게 단 숯 위에 놓인 쇠 석쇠에서 구워져 순교했다. 루벤스는 그 순간을 가장 높은 음으로 잡아낸다. 몸은 석쇠 위에서 뒤틀리고, 처형자들은 불과 쇠막대를 힘껏 다루며, 연기 위에서는 두 천사가 몸을 굽혀 순교자를 뜻하는 종려 가지와 화관을 내밀고 있다. 이 패널화는 훗날 브뤼셀의 한 교회에서 바이에른 선제후의 수집품으로 옮겨졌고, 1621년 판화가 루카스 포르스테르만이 이 구도를 판화로 유럽 전역에 퍼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