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요소
상세 정보
이야기
1920년 무렵 레제가 그린 화면에는 완전한 기계가 하나도 없고 기계 부품만 남아 있었다. 이 그림은 원반과 피스톤, 죔쇠를 포스터처럼 납작하고 얕은 공간에 빽빽이 끼워 넣었고, 반들반들 닦인 관과 원뿔이 너무 촘촘히 조여 있어 시선이 들어갈 입구를 찾아 자꾸 맴돈다. 그는 이런 형태들을 자신의 기계적 요소라 부르며 인물도 방도 없이 그것만으로 서 있게 두었다. 가장 뜻밖인 것은 이 그림이 흘러간 곳이다. 네덜란드 숲 깊은 곳 오테를로의 한 저택이었다. 스승 브레머의 조언을 받아 헬레네 크뢸러뮐러는 유럽에서 가장 이른 대규모 근대미술 수집품의 하나를 꾸리고 있었고, 갓 그려져 물감도 채 마르지 않은 이 프랑스 추상화에 손을 뻗었다. 이 작품은 그녀가 네덜란드 국가에 기증한 소장품에 속하며, 1938년 문을 연 오테를로의 미술관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