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페우스
상세 정보
이야기
1628년 룰란트 사베리가 위트레흐트에서 이 패널에 서명과 연도를 적어 넣었을 때, 네덜란드 공화국은 스페인과 다시 전쟁을 벌인 지 이미 일곱 해째였습니다. 1609년에 맺은 휴전이 1621년에 끝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이 그림이 평화를 바라는 조용한 호소였을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그리스 신화의 악사 오르페우스가 연주하자, 평소라면 쫓고 쫓기는 동물들이 평온하게 모여듭니다. 사자와 암사자는 펠리컨과 수탉 바로 곁에 엎드려 있으면서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습니다. 그 너머에서는 말과 낙타가 흰 코끼리 쪽을 바라봅니다. 이 동물들 가운데 상당수는 화가가 여러 해 전 프라하의 황실 동물원에서 그려 둔 습작에서 나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오비디우스에게서 오르페우스가 타는 악기는 리라입니다. 사베리가 왜 그의 손에 바이올린을 쥐여 주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