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ian, Pope Paul III and His Grandsons, 1546. Wikimedia Commons. · PD
교황 파울루스 3세와 그의 손자들
상세 정보
이야기
1546년 로마, 이미 일흔일곱을 넘긴 교황 바오로 3세가 붉은 의자에 웅크리듯 앉아 몸을 돌립니다. 그의 뒤에는 추기경 옷을 입은 손자 알레산드로가 서 있고, 오른쪽에서는 또 다른 손자 오타비오가 허리를 깊이 굽혀 인사를 올립니다. 티치아노는 이 가족 사이에 흐르는 권력의 긴장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늙고 지친 교황과, 그 자리를 노리며 굽실대는 손자의 몸짓이 한 화면 안에 함께 담겼습니다. 당시 파르네세 집안은 카를 5세 황제의 힘이 커져 가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 앞일을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티치아노는 이 그림을 끝내 완성하지 않은 채 남겼고, 그림은 그 뒤로 백 년 넘게 파르네세가의 창고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