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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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판 미리스는 일상의 작은 장면들로 이름을 얻었으니, 1663년에 그린 이처럼 꾸밈없는 초상은 그의 작업에서 덜 낯익은 쪽이다. 여기에는 이야기도, 배경이라 할 것도 거의 없고, 어두운 바탕을 등지고 빛을 향해 돌아선, 절제 있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있을 뿐이다. 새틴과 유리에 들이던 그 보석 세공사의 끈기가 여기서는 한 얼굴로 향해, 살갗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고운 필치로 쌓였다. 그려진 이가 누구인지 우리는 모른다. 남은 것은 닮은 모습 그 자체로, 그가 즐기던 작고 가까운 척도에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