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Gauguin · PD
남자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 남자를 두 화가가 동시에 바라보았다. 1888년 12월 중순쯤 아를에서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는 같은 모델을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반 고흐는 정면에서, 고갱은 오른쪽 사선에서 그렸다. 고갱이 왼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뜻이다. 그려진 사람은 조제프 미셸 지누일 가능성이 크다. 아내 마리와 함께 라마르틴 광장의 카페 드 라 가르를 운영한 인물이다. 이 이름을 내놓은 것은 1989년 미술사학자 로널드 픽번스였고, 문서로 뒷받침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머지 사실과는 맞아떨어진다. 그해 가을 고갱이 그린 사람들은 모두 그 도시에서 반 고흐와 가깝게 지낸 이들이었다. 그리는 방식도 여기서는 집주인을 따라, 밑그림 없이 화폭에 바로 붓을 댔다. 그 방법은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림은 습작으로 아를에 남겨졌고, 한쪽 구석은 칠하지 않은 바탕 그대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