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팡이를 든 남자의 초상, 흑인 소년 시종과 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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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붉은 벨벳 망토를 걸친 남자 뒤에 그레이하운드 한 마리와 흑인 소년 시종이 서 있다. 1670년대 네덜란드에서 이 그림을 본 사람에게 둘은 모두 초상화의 일부였고, 남자의 지위를 말해 주는 존재였다. 당시 네덜란드 서인도 회사는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들을 대서양 너머로 실어 나르고 있었고, 공화국의 부유한 집안 가운데에는 식민지에서 데려온 흑인 소년과 청년을 시종으로 둔 곳이 있었다. 화가들은 좋은 개나 값비싼 옷감처럼 이들을 주인의 부를 드러내는 표시로 그려 넣었고, 그들의 이름은 거의 기록되지 않았다. 자유인이었는지 노예였는지도 대개 남아 있지 않다. 이 소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고, 그림 속 남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판 미리스는 난간 부분에 서명했고, 루브르는 제작 시기를 1672년에서 1673년 무렵으로 본다. 원래는 여인 초상과 짝을 이루었을지도 모르는데, 마드리드 티센 미술관에 있는 1672년 작 '작은 개를 안은 여인'과 비슷한 그림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훗날 암스테르담의 수집가 헤릿 브람캄프가 소장했고, 늦어도 1785년에는 루이 16세의 것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