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cques-Louis David · CC0
쿠퍼 펜로즈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1802년, 아미앵 화약이 한동안 도버 해협을 다시 열자, 여러 해 프랑스에 들어오지 못하던 여행자들이 파리로 몰려들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코크 출신의 아일랜드 목재상이자 퀘이커 교도인 쿠퍼 펜로즈였다. 그가 온 목적은 단 하나, 자크루이 다비드에게 초상을 맡기는 것이었다. 다비드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부르는 데가 많은 화가였고, 얼마 전까지는 나폴레옹의 전속 화가이기도 했다. 승낙을 받아 내기까지 꽤 애를 먹었다고 하며, 사례는 금화 200루이였다고 한다. 다비드는 그에게 몸을 기댈 만한 것을 거의 주지 않는다. 텅 빈 벽, 몇 안 되는 소품, 그리고 프랑스 초상화의 관례보다 낮게 자리 잡은 머리. 그래서 얼굴과 두 손이 화면 한가운데에서 삼각형을 이룬다. 정작 같은 신앙의 벗들, 곧 프렌드회는 그의 사치스러운 취향을 나무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