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아노 다 상갈로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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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붉은 난간 위의 컴퍼스와 깃펜만 봐도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1480년대 초만 해도 모델의 직업을 드러내는 초상화는 드물었고, 이 한 쌍은 가장 이른 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줄리아노 다 상갈로는 이 무렵 피렌체 최고의 건축가로 떠오르고 있었고, 몇 해 뒤에는 로렌초 데 메디치를 위해 포조아카이아노의 별장을 짓게 된다. 피에로 디 코시모는 그를 거의 우리 쪽으로 돌려 앉혔고, 검은 모자 아래로 회색 머리칼이 흘러내린다. 전기 작가 바사리는 줄리아노의 아들 프란체스코의 집에서 두 그림을 보았다. 그 뒤 화가와 인물의 이름은 잊혔다가, 1879년 이탈리아의 감식가 구스타보 프리초니가 이 얼굴이 바사리 책에 실린 목판 초상과 똑같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 두 폭 그림은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의 소장품으로, 이곳에 대여되어 전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