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ego Velázquez · PD
파블로 데 바야돌리드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펠리페 4세의 궁정에서 벨라스케스가 그린 이 인물은 파블로 데 바야돌리드, 궁정의 배우이자 익살꾼이었다. 정작 놀라운 것은 그가 서 있는 공간이다. 바닥선도 벽도 지평선도 없이, 오직 발밑에 드리운 옅은 그림자만이 그를 땅에 붙들어 둔다. 배경은 그저 텅 빈 잿빛 대기뿐이다. 230여 년 뒤 마드리드를 찾은 마네가 이 그림 앞에 멈춰 서서, 지금껏 그려진 가장 놀라운 그림이라 편지에 적었다. 인물을 감싼 것은 배경이 아니라 공기라는 것이었다. 배경을 걷어 낸 이 방식은 곧 마네 자신의 <피리 부는 소년>에서 되살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