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ego Velázquez · PD
왕자 돈 카를로스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벨라스케스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1626년, 마드리드 궁정에 막 들어온 무렵으로, 겨우 스물일곱 살에 벌써 국왕의 화가였다. 그림 속 인물은 펠리페 4세의 아우인 왕자 돈 카를로스다. 국왕과 너무나 닮아서 오랫동안 이 초상이 국왕 본인으로 오인되곤 했다. 그를 눈여겨볼 이유는 있었다. 펠리페에게 아들이 없는 한 카를로스는 왕위 계승의 다음 차례였고, 국왕이 크게 앓던 어느 시기에는 왕좌에 손이 닿을 만큼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다 1629년, 국왕에게 마침내 후계자가 태어나면서 카를로스의 순간은 지나갔다. 그는 세 해 뒤, 스물다섯에 세상을 떠났다. 벨라스케스는 높고 긴 화폭 전체를 그에게 내주면서도 할 일은 거의 주지 않았다. 검은 의복, 가슴에는 황금양모 훈장의 금사슬, 한 손에는 모자, 다른 손에서는 장갑이 힘없이 늘어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