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ego Velázquez · CC0
광대 칼라바사스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궁정에서는 광대와 난쟁이를 웃음을 주는 사람이자 곁에 두는 동무로 삼아, 아끼면서도 동시에 놀림거리로 여겼다. 왕의 화가였던 벨라스케스는 그런 이들을 여럿 그렸고, 이 그림에서 조용하면서도 대담한 일을 해냈다. 보통 왕과 귀족에게만 쓰던 전신 대형 초상 형식을, 궁정의 변두리에 선 한 사람에게 적용한 것이다. 흔히 후안 칼라바사스로 여겨지는 이 광대는 몸과 지능에 장애가 있었다. 벨라스케스는 그것을 감추지 않는다. 어두운 상의와 하얀 옷깃을 입히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다른 손에는 작은 물건을 쥐여 준 뒤, 꾸밈없는 어두운 배경 앞에 세워 진짜 존재감을 부여한다. 그의 초기 궁정 초상 가운데 하나로, 지금은 클리블랜드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