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Gauguin · PD
화가 아실 그랑시-테일러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 초상 속 남자도 화가였다. 리옹에서 태어난 아실 그랑시테일러는 고갱의 파리 시절 친구였고, 1885년에 두 사람은 아직 무명이었으며 그림도 거의 팔지 못했다. 고갱은 몇 해 전 증권 중개인의 봉급을 버리고 그림에만 매달리기 시작한 참이라 형편이 어려웠다. 동료 화가의 초상은 주문이 아니라 우정에서, 서로 값을 받지 않고 그려 주던 부류의 그림이었다. 그는 그랑시테일러를 어둡고 흙빛이 도는 좁은 색조 안에 앉히고 얼굴만 그늘에서 끌어올린 뒤, 아래쪽 구석에 'p Gauguin 85'라고 서명했다. 이듬해 이 모델은 고갱도 작업하던 값싼 브르타뉴 마을 퐁타방으로 옮겨 가, 어부 가족들의 고단한 삶을 그리며 조금씩 이름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