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성 프란치스코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587
기법
유채

이야기

안니발레 카라치가 이 《성 프란치스코》를 볼로냐에서 그린 것은 1587년 무렵으로, 로마와 그곳에서 얻은 명성보다 한참 앞선 시기다. 스물다섯 안팎이던 그는 코레조를 깊이 들여다본 파르마와 베로네세에게 색채를 배운 베네치아로의 유학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다. 현실을 향한 그 관심은 성인 곁의 좁은 바위 선반에 드러난다. 피 흘리는 십자가상, 죽음을 일깨우는 해골, 닳은 책 몇 권이 놓여 있다. 가까이 보면 가시가 있고 그 사이로 도마뱀 한 마리가 기어간다. 사물을 우아한 관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이게 하려 한 화가의, 담담할 만큼 꼼꼼한 관찰로 그려졌다. 바로 이 도마뱀이야말로 당시 신심화에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던 작고 관찰된 세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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