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세바스티아누스
상세 정보
이야기
성 세바스티아누스는 전승에 따르면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도를 박해하던 무렵인 300년경에 처형된 로마 병사였다. 그는 묶인 채 화살을 맞았고, 여러 세기를 지나는 동안 그 화살은 또 다른 의미를 얻었다. 사람들은 역병을 하늘에서 쏟아지는 화살로 떠올렸고, 그리하여 세바스티아누스는 역병을 막아 달라 기도하는 수호성인이 되어 화가들은 전염병이 돌 때마다 거듭 그를 그렸다. 르동은 1910년에 이 오래된 주제를 다시 손에 들고서 그 안의 참혹함을 말끔히 걷어냈다. 몰려든 군중도, 활을 쏘는 이들도, 순교의 극적인 장면도 없다. 성인은 창백한 잿빛 나무 앞에 홀로 서 있고, 허리에는 얇은 푸른 천을 둘렀으며, 몸에는 가느다란 화살 몇 대가 박혀 있다. 그 발치의 땅은 초록과 주황과 파랑의 얼룩으로 부서진다. 나무 자체에는 작고 성긴 붉은 잎들이 점점이 돋아 있다.




